사회에서 낙오된 로건 형제는 동네에서 불운의 아이콘이다.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지미'는 과거 미식축구선수 시절 부상으로 다리를 다쳤는데 이로 인해 보험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해고당한다. 동생 '클라이드'는 이라크 파병을 갔다가 손목이 잘려 한 손으로 바텐더에서 일한다. 사회와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은 직장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조롱의 대상이다.


 소더버그의 신작 '로건 럭키'는 기존의 케이퍼 영화에 지금 미국이 처한 현실을 담은 한 스푼의 풍자를 캐릭터와 스토리에 유기적으로 섞어놓았다. 영화의 신선함은 기존 케이퍼 영화의 기본적인 범죄 계획 과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스며든 현실 속 문제, 갑질이나 권력의 남용을 매끄럽게 보여주는 연출에서 나타난다.


 레이서 '데이튼 화이트'의 스폰서인 '맥스 칠블레인'은 자기 회사 제품인 에너지 드링크를 경기 전에 억지로 먹게 만든다. 철저한 관리를 하던 '데이튼'은 당분이 많은 에너지 드링크를 먹고 정신이 아득해져 경기를 망치고 만다. 돈이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외부인 '맥스'는 동네 사람들을 조롱하고 조종하려고 한다. 이처럼 현실에 정말로 있을 법한 인물들의 특성을 잘 살린 조연들 역시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범죄 계획 과정 외에 로건 형제의 가정사도 간간이 드러나면서 로건 가족에 대한 연민이나 동질감이 생기며 기존 케이퍼 영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범죄 행위에 대한 반감을 줄인다. 어느새 그들의 도둑질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영화 속 '지미'의 딸이 아빠를 위해 부른 음악 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 역시 영화를 빛냈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고향인 웨스트버지니아를 영화의 배경으로 하면서 지역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이며 고향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유명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 변신도 영화의 신선함에 한몫한다.



 비슷한 소재, 비슷한 연출, 비슷한 캐릭터가 반복되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한방 영화 '로건 럭키'가 영화 산업에 새로운 봄바람을 불러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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